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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변호사의 꿈”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꿈을 잉태하라!

그리하면 해산하리라

김미애 변호사

  

살면서 나를 지탱해 준 명언이나 경구들은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어릴 때부터 나는 ‘꿈’에 대한 말들을 가슴 깊이 새겼었다. 나는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하정리’라는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쳤다. 몇 개월 후면 하늘나라로 가게 될 말기 암 환자인 어머니, 빚에 쪼들린 집안, 무능력하게 두 손 놓고 계시는 아버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며 생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남루한 차림의 초등학생인 나는, 꿈을 꿀 수 없는 환경도 환경이거니와 누군가로부터 꿈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본 기억도 없다. 

 

그런데 초등학생 시절 한 시간이나 걸어 읍내 유일한 서점에 들렀을 때였다. 떨리는 손으로 펼쳐든 책 속에는, 책이름도 저자도 생각나지 않지만 지금까지 내 가슴속에 남아 있는 한 구절이 있었다. 바로 이 구절이었다. 

  

“꿈을 잉태하라! 그리하면 해산하리라.”

  

꿈을 꾸지 않는 한 이루어질 것도 없었다. 산모가 건강한 출산을 위해 열 달을 조심하고 절제하며 인내하듯, 꿈을 품은 이후에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인내해야 함을 차츰 깨달아갔다. 

뒤돌아보면, 나는 어린 시절 늘 자연과 함께 살았다. 여름에는 바다가 친구였고, 봄 가을 겨울에는 들과 산이 친구였다. 초등학교 때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교적 편한 찻길을 놔두고 바닷길로 돌아가기를 즐겼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바위에 앉아 날아가는 갈매기를 보며 리차드 버크의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경구를 떠올리며 이렇게 다짐하곤 했다. 

  

“그렇지, 나도 멀리 봐야지!”

그리고 갈매가 날고 날아 저 멀리 가듯이, 내가 날아서 가게 될 먼 미래를 생각하며 혼자 미소지었다. 

또 하나, 한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네모반듯한 한자 노트에 글을 채워 놓는 게 참 좋았다. 그 때 나는 한자 중에는 ‘義의’를, 우리말 중에는 ‘삶’이란 단어를 참 좋아했다. 둘 다 네모칸 속에 꽉 들어찼고, 글씨를 써도 참 예뻐 보였기 때문이다. 꿈을 꾸는 그 순간에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을 어떻게 ‘의롭게’ 꽉 채워 나갈까를 고민했었다. 

 

그리고 기도만 하면 그려지는 하나의 영상이 있었다. 바로 내가 꿈꾼 나의 먼 미래의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나의 꿈과는 달리 열일곱 살 때부터 공원, 점원, 식당운영, 보험설계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했다. 마음 한 편에서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늘 있었고, 후에 용기를 내어 스물아홉 나이에 대학에 갔다. 그리고 어릴 때 좋아한 한자 ‘義’와 관련 있어 보이는 변호사를 꿈꾸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다. 

 

꿈을 품든 품지 않든 누구에게나 같은 날이 주어진다.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 오래오래 꿈을 간직한 사람은 가끔 곁길로 가더라도 다시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다. 지금 내 가슴에는 또 다른 꿈이 싹트고 있다.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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